빛을 담는 그릇, 존재와 윤리의 심장에 대하여
- Soyo

- 2025년 8월 10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5년 9월 24일
소요 존재윤리학

한국 사회의 비즈니스와 경제 정책은 미국, 일본과도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형식의 문제일 뿐, 본질에서는 닮아 있습니다.
어디에서든 비즈니스나 학문은 종종 인간을 옭아매는 낚시 바늘과 같습니다. 겉으로는
기회의 손길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서로 더 많이 차지하려는 욕망이 숨어 있습니다. 이
욕망은 언제나 은밀하게, 그러나 집요하게 인간의 관계와 가치를 조정합니다.
그 욕망이 만들어내는 것은 종종 눈물도 피도 없는 차가움입니다. 따뜻한 체온으로
서로를 품고, 이해하고, 나누던 공동체적 정신은 점차 자취를 감춥니다. 대신 사람들은
효율과 성과라는 이름의 잣대를 들고 서로를 평가하고 서열을 매깁니다. 저는 이 풍경
속에서 공동체의 심장이 서서히 식어가는 것을 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오늘날의 사회적 시스템과 구조 속에서 불가항력적 복종만이
생존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 구조에 맞추어 살아남아야 하며, 거기에
저항하는 것은 곧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입니다.
이 강제된 복종은 숨을 막히게 하고, 심장을 아프게 하며, 인간 존재의 존엄을
갉아먹습니다. 그 결과는 처절한 타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선언합니다.
인간은 여전히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결코 결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처와 실패와 불완전함 속에서도 여전히
빛을 내는 고유함 때문입니다. 저에게 이것은 단순한 감정적 확신이 아니라,
존재윤리학의 본질이자 윤리의 완성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완성체인 윤리를 성찰할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살아갑니다. 존재의
가치는 서서히 잊히고, 인간다움의 기준은 소유와 효율로 대체됩니다. 하루하루의 삶은
고되기만 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도 깊은 대화보다 한탄과 불만이 먼저
나옵니다. 이 불만은 곧 불평의 언어로 바뀌고, 불평은 만족과 평안을 빼앗아갑니다.
불평이 지속되면 사회는 균열을 맞이하고, 결국 문명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폐허 위에는 또 다른 형태의 모순된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습니다.
이 모순된 이데올로기는 언제나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 희생의 주체는 인간이고, 대가는 인간의 피와 심장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것조차
버거운 세상 속에 있지만, 존재가 윤리의 틀 안에 정착할 때, 비로소 이겨낼 힘과 능력이
나옵니다. 인류의 역사는 그것을 증언합니다. 역사는 수많은 타락과 모순 속에서도
어디선가 진리가 살아 숨쉬고 있었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이것이 철학이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하며, 증언해야 할 일입니다. 철학은 책 속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의 윤리 안에서 다시 살아나야 하는 생명입니다.
소요 존재윤리학은 그 길을 걷습니다. 저는 철학이 이데올로기에 종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오히려 이데올로기를 존재윤리학 속에서 새롭게 정화시키고자 합니다.
“진리는 그릇에 담지 못하지만, 빛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하나 있다. 그 그릇은 인간
존재의 살아있는 윤리의 심장이다.”
이 명제는 제가 철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내리는 결론입니다.
진리는 물질의 그릇에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 존재의 윤리적 심장은 그 빛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빛은 구조와 이념을 넘어,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남아
세상을 비춥니다. 저는 그 빛을 지키는 일을, 제 평생의 철학적 사명으로 붙듭니다.
소요(逍遙) – 『소요 존재윤리학』 창시자, 『존재의 침묵』, 『진리의 불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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